[패션칼럼] 나는 언제나 쇼핑에 목마르다
반짝이는 상품 진열대를 보면서 걷다보면 몸은 앞으로 가고 있을지언정 눈과 목은 상품 진열 목록의 스캔이 끝날 때까지 몸을 따라가길 거부하면서 계속 정보를 입력하고 있다. 이렇게 스캔하는 목적이 꼭 실제 구매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. 빛나는 아이들의 목록을 마음에 담아두는 작업은 그저 끝을 모르는 항해를 하는 것처럼 흘러간다. 값진 보물을 발견하기 원하는 심정인 걸까. 나의 마음에 가장 쏙 드는 친구를 만나고 싶은 그런 열망으로 그렇게 나는 계속 스캔을 한다. 그 맘에 드는 아이가 나에게 정확하게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는 모르지만, 나의 정체성-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해주는 그런 매개물을 찾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. 나와 꼭 맞아 떨어지는 아이를 만났을 때의 기쁨은 정체성을 발견하는 순간과 같은 걸지도.
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나는 언제나 내가 누구인지에 목마르다.
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나는 언제나 내가 누구인지에 목마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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